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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semble Eins

New Music Concert 10

앙상블아인스 ENMC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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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9. 19 (Fri)

​Ilshin Hall,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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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Note &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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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호 (Choi, Eunho) 

소류계(小流系): 확장과 소멸(2025) for String Quartet

Violin I 강민정, Violin II 송화현, Viola 이상민, Cello 주윤아

소류계(小流系)의 소(小)는 미시적(微視的)인 작은 것을, 류(流)는 유체역학에서의 난류(tubulence)와 지류(tributary)처럼 흐르는 물이나 공기와 같은 유체의 흐름을 의미하며, 계(系)는 물리학에서 사용되는 독립적인 영역이자 시스템 또는 체계이다. 소류계는 작곡자가 정의한 바와 같이 미시적이고 작은 유체적 흐름들이 점차적으로 결합되고 확장되어 큰 흐름을 형성하며, 결국 점차 소멸하는 과정을 뜻한다. 이는 성운(nebula)과 초신성(supernova)의 탄생과 소멸, 지류(支流)가 서로 얽히고 합류하여 큰 강을 이루다가 사라지는 흐름과 같이 우주적, 자연적 현상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곡의 서두는 미시적(微視的)이고 독립적인 여러 작은 줄기들의 흐름을 통해 불규칙성과 엇갈림을 표현하려 했다. 이러한 작은 흐름들은 개별적으로 서로 다른 음역대, 리듬, 다이나믹 등의 변화를 통해 대조와 변용을 만들어내어 확장되고 서로 결합되지만, 거시적(巨視的)으로는 하나의 방향성과 질서를 가지는 크고 강렬한 흐름으로 수렴된다. 이 통합된 흐름은 이후 점차 에너지를 잃으며 밀도와 강도가 약화되어 미세한 움직임을 남긴 채 소멸로 다다른다. 이러한 곡의 전체적 흐름은 단순한 구조적 전개를 넘어, 자연과 우주 속 질서의 탄생과 소멸의 유기적인 과정의 단면을 암시적으로 담아낸다.

 

‘미시적 흐름의 변용, 그리고 유기적 결합'

 

작곡가 최은호는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에 재학 중이며 김희라, 정영빈을 사사했다. 그는 최근 미시적 음향의 흐름에 주목하여, 이를 음악적으로 중첩, 증식 그리고 변이의 과정을 통해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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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Park, Jung-eun)

<Balance>(2023) for Alto Flute, Clarinet in B♭ and Oboe

(Rivised Premiere)

Alto Flute 오병철, Oboe 안효정, Clarinet 김민욱

균형(Balance)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은 고른 상태로써 균등하게 분배된 크기, 무게, 양, 힘, 긴장, 평형을 말한다. 우리는 그것을 통해 평온, 안정, 휴식, 침착함 등의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때 균형은 일어나지 않는다. 상반된 에너지가 동시에, 그리고 동등한 강도로 맞물릴 때 비로소 균형은 성립하며, 그 안에는 힘과 유연성, 긴장과 이완이 함께 작용한다. 요가를 보면 균형의 힘이 작용한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나는 이러한 역동적인 균형의 감각을 소리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서로 다른 모양과 크기의 요소들을 적절히 배열하고 조화시켜 부분과 부분, 또는 부분과 전체 중 어느 한 부분에 힘이 실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평형을 이루는 작업을 시도하였다. 또한 “비대칭 균형”이라는 이론을 작품 중간에 접목하여 중심축을 중심으로 동일하지 않은, 하지만 비슷한 무게감을 지닌 음악적 요소를 배치함으로써 청각적, 감각적, 직관적 측면이 강화된 “균형”을 표현하였다.

 

작곡가 박정은은 추계예술대학교에서 학사 과정을 마치고, 한양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하노버 국립음악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그리고 뒤셀도르프 국립음악대학교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였다. 그는 오스트리아 Impuls International Composition Competition 작곡 콩쿠르, Wittener Tagen für neue Kammermusik, 독일라디오 현대음악 포럼(Forum neuer Musik 2014, 2015) 등에서 위촉을 받았으며, 베를린-Bak Theater Berlin, 바이마르-Franz Liszt Stipend Weimar, ISCM World Music Days, Langen Nacht der Kirchen in Hannover, 아르헨티나 Sala Delmira Agustini del Teatro Solís, 우루과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국 버밍엄, 통영국제음악제, 범음악제, 서울창작음악제 등 다양한 페스티벌에서 작품이 위촉·연주되었다. 또한 니더작센주 문예학술부(Nidersaechsisches Ministerium fuer Wissenschaft und Kultur)에서 선정한 2016/17 후원 작곡가이며, 쾰른 상크트 페터(Sankt Peter Köln)의 상주작곡가(Composer in Residence)를 역임하였다. 그의 작품은 독일 출판사 Helbling Verlag와 Edition Avantus에서 출판되었으며,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단국대학교, 국민대학교, 중앙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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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완 (Baek, Seungwan)

Infoma$cxine(2025) for Oboe and String Quartet

(World Premiere)

Oboe(+ English Horn) 안효정,

Violin I 강민정, Violin II 송화현, Viola 이상민, Cello 주윤아

Conductor 백승완

 

Infomaschine는 ‘Info(정보)’와 ‘Maschine(기계)’의 합성어로, 수익을 위해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와 그에 휩쓸리며 길들여져 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시사한다. 슬롯머신 레버를 당겨 얻는 무작위적 유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그 과정을 스마트폰 스크롤의 행위에 투영하여 음악적 움직임을 착안하였다.무작위성과 조작이 난무하는 이 시대의 정보 수용은 이 음악에서의 중심 서사이다. 파편화된 음악적 재료들은 반복과 중첩을 거치며 점차 발전하고, 정보 중독의 기계적인 흐름을 묘사한다. 이 과정에서 특정 음향은 음악적 장치로 기능하며 곡 전반의 진행과 구성에 변화를 일으키는데, 이것으로 청자의 무의식이 조건화되며 그에 반응하도록 유도하였다. 순간적인 자극은 쾌락처럼 작용하지만, 반복될수록 공허함으로 남는 과정을 음악적으로 구성하였다.

 

한양대학교에서 학사 과정을 마친 뒤, 독일 뤼벡 국립음악대학 석사 및 브레멘 국립예술대학교 작곡과 최고연주자과정을 각각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였다. 박영희 국제작곡콩쿠르에서 입상하였으며,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작품이 초연되었다. 또한 함부르크 Blurred Edges Festival, 하노버 Musik 21 Niedersachsen, 프랑크푸르트 작곡가 쇼케이스 등 독일을 중심으로 한 무대와 페스티벌을 통해 지속적으로 위촉·발표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국내에서는 통영국제음악제, 평창대관령국제음악제 등 유수의 음악제에서 작품이 소개되었고, 다양한 앙상블과 협업하며 현대음악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양대학교, 경희대학교, 중앙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에 출강하며 작품활동과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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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miss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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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느리 (Lee, Hanurij)

Stuff #2A(2025) for 4 Players

(Korean Premiere)

Clarinet 김민욱, Piano 윤혜성, Violin 강민정, Cello 박새미로

Conductor 백승완

속편은 아니며. 그냥 두 번째로 일어난 일입니다.

작곡가 이하느리는 2006년 서울에서 태어나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작곡가 배동진에게 사사 중이다. 주된 관심사는 음악을 통해 특정한 의미나 개념을 표현하기보다, 악기 고유의 가능성과 제한된 제스처를 활용한 악기 간의 음향적 관계를 탐구하는 데 있다.London Sinfonietta, IEMA Ensemble, Divertimento Ensemble, Ensemble Flex, Ensemble Timf, Project Ensemble ‘O’,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등에 의해 작품이 연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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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희 (Lee, Moonhee)

[아이(Eye)로 들은 소리, 이어(Ear) 보다] for Ensemble

(World Premiere)

Flute 손소이, Oboe 안효정, Clarinet 김민욱, Piano 윤혜성, 

Violin 강민정, 송화현, Viola 이상민, Cello 주윤아

Conductor 오병철

우리는 보통 소리는 귀로 듣고, 이미지는 눈으로 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공연 현장에서의 경험은 조금 다르다. 우리는 연주자의 손끝, 몸짓, 악기의 떨림을 눈으로 보며 그 소리를 ‘예상’하고, 그 예상이 실제 소리와 일치하는 순간 몰입의 경험을 하게 된다. 모든 소리는 귀로 듣는다. 그러나 중요한 전제가 있다. 연주자가 눈앞에서 연주할 때, 그 행위에는 정확히 대응하는 소리가 동반되어야 한다. 하지만 만약, 눈으로 본 연주 행위와 귀로 들리는 소리가 일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믿고’, 무엇을 ‘듣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이 작품은 바로 그 지점, 감각 사이의 틈에서 출발한다. 시각과 청각의 불일치, 기대와 실재의 어긋남 속에서, 청중은 익숙한 인식의 틀을 잠시 벗어나 새로운 지각의 감각을 마주하게 된다. 눈으로 듣고, 귀로 본다는 말은 더 이상 은유가 아니다. 이 곡이 만들어내는 무대 위의 풍경 속에서, 감각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우리가 ‘듣는다’고 믿는 것은 결국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이 곡은 관객에게 혼란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다’는 너무도 당연한 감각의 작동을, 이 작품만큼은 조금 다르게 바라보길 바란다. 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 이 낯선 전도(顚倒)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지각의 가능성 속에서, 익숙했던 감각이 새롭게 열리기를 기대한다. 

 

작곡가 이문희는 한양대학교를 거쳐 독일 뤼벡과 뮌헨에서 수학하며, 순수 예술 음악의 토대 위에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왔다. 2017년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에는 한동안 국악과 서양음악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놓듯, 두 세계를 잇는 작품을 써 내려갔다.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의 시선은 일상의 사물로 향했고, 그것들을 오브제로 불러내어 악기로 변모시키며, 그 안에서 잠들어 있던 소리를 발굴해 세공하고 자신만의 음악 언어로 직조하기 시작했다.그 여정의 첫 장은 2018년 롯데콘서트홀에서 초연된 《소릿거리》였다. 이어 《오브제語》(2021)와 《소릿거리II》(2022)에서 그 실험은 구체적인 형태를 얻었고, 2023년 두 번째 작곡 발표회 《재활용협주곡》을 거쳐, 《Music Box》(2024)와 올해 《Build...ing》(2025)에 이르기까지 그의 탐구는 오늘도 깊어지고 넓어지고 있다. 그의 창조적 모험은 서울예술상, 대한민국작곡상, 국제박영희작곡상 등 다수의 영예로 이어졌다. 2024년 2학기부터 한양대학교에 부임해 후학을 양성하며, 자신의 예술 세계와 탐구 정신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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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향숙 (Song, Hyang-sook)

Synthsense(2025) for Ensemble and Electronics

(World Premiere)

 

Flute(+Bass Flute) 오병철, Clarinet 김민욱, Piano 윤혜성, 

Violin I 강민정, Violin II 송화현, Viola 이상민, Cello 박새미로

Conductor 백승완

synth- 는 '함께(같이) 두다', '동시에 두다'를 의미하는 접두어로 감각(sense)이라는 명사와 합하여 만든 제목이다. 음악적 은유의 장치로 "껍질"이라는 구조체를 통해 양면적이며 동시적이며 연속적인 서사를 구축하였는데, 이는 하나의 감각에서 차이가 있는 인지와 역치로 인해 발생하는 긴장감, 그리고 그에 적응의 과정을 "껍질"이라는 구조체를 탐색-탐닉하는 상상력에 의해 구축하였다. 
소리의 진동이 만들어내는 시간과 공간 속의 형태는 그 자체로 '껍질'이면서 동시에 본질이다. 그리하여 앙상블과 전자음악은 하나의 유기적인 존재로 음악의 호흡과 움직임을 통해 섬세함과 투박함, 그리고 불안함과 두려움과 같은 다양한 감정들까지 불러일으키며 생동한다. 

작곡가 송향숙은 서울대학교과 프랑스 리옹 국립고등음악원(CNSMD), IRCAM(Cursus1)에서 작곡과 전자음악을 공부하고 귀국하여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작곡가로서 독창적이며 의미 있는 작품을 작곡하는 데에 온 힘을 기울이며, 연주자와 음악적 깊은 교감을 바탕으로 하는 완성도 높은 작품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연주회의 공간적, 예술적 환경이 작품의 고유성과 완성도를 극대화하여 전달하는 부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음향과 구조에 관한 치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project21AND 위촉 작곡가, 통영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 Studio2021 상주 작곡가, 국립현대미술관 주관 이승조: 도열하는 기둥 전시 연계프로그램 위촉 작곡가 등 국내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위촉을 받아 작품 연주를 하였으며, Timf ensemble, GRAME, ensemble O.N. ensemble Eins 를 비롯한 국내외 현대음악 전문 연주 단체와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Upcoming Performances of EINS



2025. 11. 20 오후 7시 한양대학교 백남음악관
EINS Quartet @HANYANG CORE
Helmut Lachenmann, Davor Vincze 외

EINS Quartet은 2023년 일신 프리즘 콘서트에서 Helmut Lachenmann의 현악사중주 3번 “Grido”로 데뷔했으며, 이어 올해 여름 대구국제현대음악제에서 현악사중주 1번 “Gran Torso”를 연주하며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Helmut Lachenmann의 90년을 기념하는 이번 HANYANG CORE Concert에서 현악사중주 2번 “Reigen seliger Geister” 한국 초연으로 전곡 연주를 완성합니다. 현대음악의 정수에 도전하는 이 여정에 함께하세요.


2026. 02. 21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Doppler & Elec.」오병철 플루트 독주회
박명훈, Michel van der Aa, Panayiotis Kokoras 외

Ensemble EINS의 플루티스트 오병철이 선보이는 ‘And’ 시리즈의 네 번째 독주회, 「Doppler & Elec.」입니다. ‘And’ 시리즈는 사전적 의미인 ‘그리고, ~와’에서 출발하여, 그 뒤에 이어질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합니다. 이번 무대의 1부에서는 작곡가이자 플루티스트였던 Franz Doppler의 작품들이 연주되며, 2부에서는 예술감독 박명훈의 위촉 신작(세계 초연)을 비롯해, 네덜란드 작곡가 Michel van der Aa, 그리스 작곡가 Panayiotis Kokoras의 플루트와 전자음향 작품들이 연주됩니다. 무한히 확장되는 ‘And’의 세계, 그 현장을 직접 경험하세요.


*현대음악과 함께하는 동행
Ensemble EINS의 여정에 5만원 이상 후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두 공연의 초대권을 드립니다.

 

DONATION 우리은행 1005-602-933161 앙상블아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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